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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싱가포르, 16일 격돌... '귀화' 송의영, 상암에서 꿈 이루다

by 로보찌빠냥 2023. 11. 17.

한국과 싱가포르가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팀이지만, 싱가포르는 FIFA 랭킹 155위로 절대 열세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대표팀 주장 송의영이 한국 원정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송의영은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후, 2020년 싱가포르로 귀화했다.

송의영은 한국전 대비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상대다. 저와 싱가포르 선수들 모두 많이 긴장했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니까 주눅들 수 있지만 긴장하지 않고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라이언 시티가 전북 현대를 꺾은 것에 대해서는 “감독님 말씀처럼 클럽 레벨과 대표팀 레벨은 차이가 있다. 싱가포르 선수들이 한국 선수를 상대한 많은 경험이 있다. 분명 자신감을 얻었다. 싱가포르 대표팀에 좋은 경험이 됐을 거다. 템포나 피지컬 등 한국을 상대하는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귀화해서 한국 축구의 성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하는 소감에 대해서는 “한국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설다. 어릴 적 한국에서 축구를 시작하면서 상암에서 뛰는 걸 꿈꿨다. 비록 원정팀 선수로 왔지만 상암에서 경기 뛸 수 있어서 많이 기대된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한국이랑 붙기 전에 괌이랑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그 경기 뛰기 전에 가족들이 연락해서 ‘괌 이기고 한국 원정 와라’라고 얘기했다. 제가 귀화할 때만 해도 상상 못한 일이다. 내일 경기 뛸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한국 팬 앞에서 좋은 퍼포먼스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귀화해서 국가대표 된 지 2년이 된 소감에 대해서는 “한 나라에서 국가대표가 되는 건 큰 영광이다. A매치 데뷔전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싱가포르를 위해서 어떤 걸 보여주느냐가 중요했다. 열심히 뛰었다. 지금까지 많은 경기 뛰면서 더 편해졌다. 감독님, 동료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한 팀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싱가포르의 날씨 차이에 대해서는 “한국 들어올 때 많이 춥다는 얘기를 미리 들었다. 첫날 훈련하는데 싱가포르 선수들이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다고 했다. 다음날에는 날씨가 풀렸다. 선수들이 ‘어제보다 낫다’고 하더라. 저는 한국 겨울에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날씨에 축구하는 건 다시 적응해야 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대표팀에서 한국 축구를 가장 잘 아는 입장에서 동료들에게 조언을 해준 게 있다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싱가포르 선수들이 많이 물어봤다. 동료들에게 한국 키플레이어를 알려줬다. 한국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피지컬적으로 뛰어나다는 걸 강조했다. 이에 맞게 준비해야 하는 점을 잘 알려줬다. 설명해서 듣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내일 전반전에 빨리 적응해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은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노리고 있다. 싱가포르는 한국의 강력한 전력을 감안하면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송의영의 활약을 통해 선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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