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한 켠에 조용히 놓여 있던 책. 꺼내보면 어느새 하얗던 종이가 누렇게 바뀌어 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셨죠? 이처럼 종이가 세월이 흐르며 변색되는 이유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종이의 변색 원인과 함께, 종이를 오래도록 깨끗하게 보존하는 방법까지 정리해 드릴게요.
종이가 누렇게 변하는 진짜 이유
셀룰로오스와 리그닌, 그 화학적 반응
종이는 대부분 나무에서 추출한 펄프로 만들어집니다. 이 펄프의 주성분은 셀룰로오스라는 식물성 섬유예요. 셀룰로오스 자체는 흰색에 가깝고, 산화에도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문제는 함께 존재하는 또 다른 성분인 리그닌입니다.
리그닌은 나무의 구조를 지지하는 물질로, 셀룰로오스를 서로 결합시켜 튼튼한 형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줘요. 하지만 이 리그닌이 문제입니다. 리그닌은 산소와 자외선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 작용에 의해 변색을 일으킵니다.
산화된 리그닌은 '퀴논(Quinone)'이라는 갈색 계열의 색소 물질로 바뀌고, 이 때문에 종이는 점차 누런빛을 띄게 되는 것이죠.
종이 제조 방식의 산성 문제
또 다른 원인은 산성화된 종이입니다. 20세기 중반까지는 종이를 빠르게 제조하기 위해 황산알루미늄과 같은 산성 첨가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러한 산성물질이 종이에 남아 있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셀룰로오스를 분해하게 됩니다. 이 과정 또한 종이를 변색시키고, 종이 자체를 약하게 만드는 주범이죠.
종이 변색을 최소화하는 보존법
1. 산성 없는 중성지 사용하기
최근에는 중성지 또는 무산성 종이를 사용하는 추세예요. 이런 종이는 리그닌 함량이 낮거나 아예 제거된 펄프를 사용해 제작되며, 산성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산화와 부식이 매우 느립니다.
책을 보관하거나 기록용 문서를 오래 보존하고 싶다면, '아카이브용 중성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2. 직사광선과 자외선 차단하기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리그닌의 산화가 급격히 진행됩니다. 따라서 책이나 종이를 보관할 때는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자외선 차단 필름이 부착된 유리문 책장을 활용하거나, 자외선 차단 커튼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온도와 습도 조절
높은 습도는 종이에 곰팡이를 유발할 수 있고, 낮은 습도는 종이를 바스라지게 만듭니다. 실내 온도는 1822도, 습도는 4555%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보존 환경입니다. 특히 오래된 문서를 보관할 때는 실리카겔 등 습기 제거제를 함께 넣어주는 것이 좋아요.
4. 공기 순환과 보관 용기
밀폐된 공간에 종이를 장기 보관하면 리그닌 분해로 인한 휘발성 화합물이 쌓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환기가 중요해요. 또한, 산소 차단 효과가 있는 아카이브용 박스에 보관하면 변색을 더욱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오래된 책을 보호하려면 이렇게
- 책갈피로 금속이나 고무줄은 피하기
- 종이를 직접 접거나 구기지 않기
- 젖은 손으로 책을 넘기지 않기
- 보관 시 종이 사이에 중성지 산지 또는 라이스페이퍼를 넣기
이처럼 종이의 변색은 단순한 노화가 아닌 화학 반응의 결과입니다. 조금만 신경 쓴다면 우리의 소중한 기록과 책들을 오랫동안 깨끗하게 보존할 수 있어요.
결론
종이가 누렇게 변하는 건 리그닌의 산화 작용과 산성물질의 잔존 때문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중성지 사용, 자외선 차단, 습도 관리가 핵심이에요. 기록이 중요한 시대, 더 오래 깨끗하게 보관하고 싶은 종이 자료가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환경을 점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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