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를 보고 왔습니다. 기대를 너무 했던 것일까요?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뭔가 개운하지가 않는다고 할까요? 이번포스팅은 영화 파묘에 대한 리뷰입니다. 일부 내용이 스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포가 있는 부분은 표시해 두긴 하겠지만 영화를 보신 후 글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아래는 스포가 거의 없는 알고 가면 좋은 파묘 정보 입니다. 영화를 안 보셨다면 아래 글먼저 보고 영화를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화 파묘
영화 파묘가 500만 관객을 넘어섰다는 기사가 나오고 흥행 중입니다. 저도 이런 영화를 좋아해서 오늘 혼자서 극장에 가서 보고 왔는데요. 역시나 10시 10분 첫 타임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 없이 가득 찬 관객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관객의 연령층 이였는데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혼자 오신 분도 많았고 연인이나 가족끼리 온 분들도 많았습니다. 아마도 영화 묏자리라던지, 이장, 장례등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연령층도 다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파묘 좋았던 점(약 스포)
영화 파묘는 초반 몰입도가 좋았습니다. 무당 이화림(김고은 배우)가 처음 등장한 씬도 좋았고 이장(파묘)을 해야 하는 개연성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김상덕 지관(최민식 배우)이 등장하는 씬에서도 40년의 내공을 한 번에 보여주는 할머니 틀니를 찾는 장면으로 가타부타 등장인물의 배경 설명 없이 한국 최고의 지관임을 각인시키는 연출이 뛰어났습니다. 또 초반부 박지용(파묘 의뢰인)이 의뢰한 첫 번째 이장이 시작되면서부터 서서히 죄어오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합도 매우 좋았습니다. 최민식 배우님은 말할 것도 없고 주 조연 할것없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또 관짝 아래 관이 하나 더 나오는 첩장의 구성이 신선했습니다.
- 뛰어난 초반 몰입도와 긴장감이 고조되는 느낌
- 간략하고 인상깊은 인물 묘사 장면들
-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 어두운 분위기
파묘 총평(약 스포)
영화 파묘는 재미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곳곳에 역사라던지 재미있는 디테일(100원짜리, 뱀, 금강, 캐릭터들의 이름, 지관이 흙을 먹는 이유, 여우가 묘에 모여있던 이유 등)들이 숨어 있고 유머코드도 억지스럽지 않고 좋았습니다. 관객들이 난해해 할만한 설정도 없이 친절한 영화인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아래 나오는 단점들로 후반부 약간 애매한 느낌으로 객석에서 나올때는 잘 만든 영화이지만 '1000만까지 갈 영화는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단점들이 조금 보안되고 파묘 캐릭터들을 잘 살려 이번 영화 전, 후에 해당하는 시리즈가 나온다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화림(김고은)이 어떤 무당인지, 김상덕(최민식)이 어떤 지관인지에 대한 영화가 나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추천 : ***(극장에서 보기는 나쁘지 않은 영화)
* 아래 내용은 스포가 다소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영화 파묘 아쉬웠던 점 1(스포 포함)
캐릭터를 살리지 못한 후반 이야기 전개가 아쉬웠습니다. 중반부 이후 어이없이 화장하러 가던 관작이 열리는 장면(비가 와서 화장이 연기되는 이유가 좀, 장례식장 관리인이 왜?), 의뢰인인 박지용의 할아버지 귀신(묘 주인)이 본인 가족들을 해치는 장면, 무당인 이화림(김고은)이 아닌 지관인 김상덕(최민식)이 음양오행을 곱씹으며 일본 도깨비 오니(쇠말뚝)를 해치우는 후반부 장면들이 조금 부자연스럽고 맥이 빠졌습니다.
또 장의사를 하는 고영근(유해진)과 윤봉길(이도현)의 역할도 의외로 크지는 않았고 클라이맥스 때 나오는 이화림 무당이 모시는 '할매'도 무슨 도움을 준건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칼춤 한번 추실 줄 알았는데... 는 농담이고 화림을 잠깐 보호하긴 했으니 된 건가...) 아까운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클라이맥스 이후 장면들을 과감히 줄이고 비중을 조금 더 줘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결혼식 장면 같은 것은 앤딩 크레디트 때 보여줘도 될 것 같았습니다.
- 장의사(유해진), 법사(이도현), 할매(무당이 모시는 신) 캐릭터를 살리지 못한 후반 전개
- 맥이 빠지는 클라이맥스 결투 씬
영화 파묘 아쉬웠던 점 2(스포 포함)
여우, 사람얼굴을 한 뱀까지는 좋았는데 도깨비불, 귀신(의뢰인의 조부), 일본 도깨비 오니의 등장도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심리적으로 조여 오는 스릴러를 더 좋아하는데 물리적으로 사람들을 해치우는 귀신은 개인적으로 좀 어려웠습니다. 할아버지 귀신이 손자(파묘 의뢰인)의 빙의해서 목을 돌려 버린다던지(왜 자기 자손을 이렇게 까지?), 도깨비가 나와서 사람 목을 따고 손으로 사람 배를 찌른다던지 할 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인 몰고 가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잠깐 들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오히려 사람얼굴을 한 뱀을 죽인 인부처럼 이유 없이 죽어가던지 꿈에서 괴롭힌다던지 하는 설정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영화지만 현실에서는 귀신과 쇠말뚝이나 몽둥이로 맞짱 뜨는 지관이나 무당은 없으니까요.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분들이 많다면 아마 영화에서 말하는 '정령'이라는 개념이 익숙하지가 않아서가 아닐까 합니다.
- 심리적 압박에서 물리적(?) 압박이 적응 안 되는 부분
- 일본 오니나 정령에 대한 설명이 너무 적은 부분
* 파묘에 나오는 등장인물 이름과 동전, 뱀등의 의미가 궁굼하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짧은 소감 몇 가지
- 내가 이렇게 김고은배우를 좋아했었나 할 만큼 얼굴에 피 칠을 해도, 숯을 발라도, 먹칠을 해도 등장 씬마다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농협은행~)
- '곡성'이 엄청난 영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 시사회? 인지 인터뷰에서 인지 장재현 감독이 김고은 배우님의 능력을 30%밖에 못 꺼낸 것 같다고 하셨는데 겸손의 말씀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영화 파묘를 보고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정리해 봤습니다. 오랜만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가족들은 놔두고 혼자 영화를 보고 왔는데요. 조금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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